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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 노래 3편

1. 공무도하가

공무도하가_백수광부의 아내

 

저 임이여, 그 물을 건너지 마세요.    공무도하(公無渡河)

임은 그예 그 물을 건너셨네.    공경도하(公竟渡河)

마침내 물에 쓸려 돌아가시니,    타하이사(墮河而死)

가신 임을 어이할 것인가?    당내공하(當奈公何)

"그대여, 물을 건너지 마오.
그대 결국 물을 건너셨도다.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가신 임을 어이할꼬."

 

 

곽리자고가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저어 갔다. 그때 흰 머리를 풀어헤친 어떤 미친 사람[白首狂夫]이 술병을 들고 어지럽게 물을 건너가고, 그 아내가 쫓아가며 말렸다. 그러나 그 남자는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결국 물에 빠져 죽었다. 이에 그 아내는 공후를 타며 「공무도하(公無渡河)」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소리가 매우 구슬펐다. 노래가 끝나자 그녀도 스스로 몸을 던져 물에 빠져 죽었다. 곽리자고가 돌아와 아내 여옥에게 그가 본 광경과 노래를 이야기해 주었다. 여옥은 슬퍼하며 공후를 안고 그 소리를 본받아 타니 듣는 자들은 모두 슬퍼했다. 여옥은 그 노래를 이웃 여자 여용에게 전해주었는데, 이를 일컬어 「공후인」이라 한다.

 

소공후

 

2. 구지가

龜何龜何(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수기현야)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약불현야)         내어 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가야가 가락국이었던 시대에 왕은 없고 "간"이라 불리는 아홉명의 지도자들이 다스리고 있었다.

어느날 구지봉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아홉 간이 모두 모였는데 목소리의 모습은 안보이고 소리만 들리는거야.

"내가 있는 곳이 어디냐?"

"구지입니다"라고 아홉간이 대답했다.

"하늘이 이 곳에 나라를 세워서 왕이 되라 하셨으니 위와 같은 노래를 모두 부르며 춤추어라 그러면 왕이 올것이다"

그래서 그대로 따랐더니 하늘에서 황금상자가 내려와서 그 안에 황금알 여섯개가 있었고

이 알에서 처음 어린아이가 태어났으니 이름을 "수로"라 하였고, 수로는 왕이 되어 나라 이름을 "가야"라 했다는 이야기.

나머지 알에서도 모두 아이가 태어나 6가야의 각각 왕이 되었다는 설화 ^^

 

3. 서동요

 

선화 공주님은
남 몰래 짝을 맞추어두고,
서동 서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백제 무왕이 지은 향가

: 무왕의 어려서 이름은 서동이라고 불렸는데,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 선화공자를 너무 좋아하여

위와 같은 노래를 지어 아이들에게 부르게 했고, 그 노래가 전해져서 진평왕 귀에 들려 선화공주는 쫓겨나게 된다.

그래서, 둘은 만나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

 

그런데??

삼국사기에 나오는 진평왕의 딸은 선덕여왕과 천명공주 둘뿐이라는 사실.

진평왕때는 두 나라가 사이가 매우 나빠서 전쟁을 자주 했는데, 이렇게 두 나라가 결혼을 했다면  역사책에 나올법도 한데...

선화공주는 무왕에게 부탁해서 전북 익산에 미륵사를 지었어.

아마도 선화공주는 익산에 사는 어느 유력한 집안의 딸이거나 귀족의 딸이 아니었을까?

 

미륵사지 석탑에서 사리봉안기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미륵사를 세운 사람이 "백제 왕후 좌평 사택덕적의 딸"이라고 씌여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