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Room/Camping Life

#1 양주 캠핑마을 그린랜드 (2012.6.9 ~ 10)

PassionAgain 2012. 10. 16. 12:12

우리 가족의 첫캠핑이 시작된 곳이다.

가족간의 화합이 잘 되지 않는 듯하여 그것을 도와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캠핑"을 떠올렸다.

캠핑가면 서로 도와가며 텐트도 치고 같이 음식도 해먹고 특히 자연속에서 있다 오면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마음도 커지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그다지 가족간의 화합은 안되는 것 같다^^ 하지만, 다녀오는 순간만큼은 즐겁다)

오랫동안 캠핑 이야기만 했지... 그 많은 장비는 어떻게, 어디서 사야 하며.... 돈이 많이 든다는 말에 기가 죽어서 빨리 실천 못한 것도 사실이다.

2012년 6월 6일 현충일에 우리 가족은 집근처 Kovea 매장에 들렀다. 계양점이 본매장인데 상당히 큰 곳이었다.

 

코베아 매장에서 OutBack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아이들. 침낭 상한다고 직원이 뭐라고 해서 잠깐 있다가 나와야 했다.

 

처음 산 물건들 침낭 2개 (COMFORT 2000) 4폴딩 테이블 (3폴딩이 품절이라 요걸로 샀다) 의자 두개 투웨이 버너 랜턴 서비스로 받은 조그만 아이스백 뒤에는 Quantum Gold가 숨어있다.

 

 

 

 

 

난 이제 어디든 예약해서 가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검색을 했다. 하지만, 가고 싶은 곳은 대부분 예약이 차버렸다.

결국 양주시에 있는 그린랜드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번개같은 속도로 예약을 했다.

 

첫 사이트 구축 인증샷! 이너텐트와 루프는 하지도 않은 상태이지만 자랑스러워서 한장 남김^^ 이거 하는데만해도 1시간 걸린것 같다.

 

이너텐트도 걸치고 루프도 올리고 테이블도 펴놓고 텐트 앞의 타프도 세워놓고 ...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저 루프는 반대로 했던 것. (어쩐지 잘 안맞더라)

 

광활한(?) 퀀텀 골드의 내부입니다. 4계절 용으로 4인이 쓰려면 이정도는 해야 한다는 코베아 직원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갔죠. 그런데, 쓰다보니 꽤 괜찮은 텐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이 좋아서인지 비가 올때 그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지금 이 텐트는 매우 엉성하게 쳐 있는 상태입니다. 나중에 옆집으로 오신 예진이 아빠 말에 의하면 잘 당겨서 치면 한평은 더 나오겠다라는... ㅋㅋㅋ 그 말 이제 이해감.

 

 

옆집에 오신 캠핑고수 예진이네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 희원이^^ 우리 보다 늦게 오셨지만 금방 텐트와 타프를 치고 나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라면을 제공해주심 ㅎㅎ 7살 예진이는 희원이를 아주 잘 따랐고 둘은 금방 친해져서 여기저기 손잡고 돌아다녔다. 사진속의 예진이네 텐트는 국산 수제텐트인 PeakPark... 하얀 색과 빨간 폴대가 매력적이다. 하지만, 밤에 수많은 벌레들이 하얀색 텐트에 득실득실 ㅋㅋ

우리 사이트 뒤에 설치한 해먹에서 예진이가 지원이를 밀어주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먹에 누워본 지원이^^ 이 해먹은 딱 1인용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지금 가지고 있은 대형해먹보다 나은 것 같다. 역시 뭐든지 연륜이 있어야 좋은 물건을 갖는법. 캠핑은 짐을 적게 만들어야 하는게 효율적이라는 것을 점점 깨닫는다.

의자에 앉아 여유를 부리는 미리 텐트 치느라 기운을 많이 소진했다. 텐트 치는 설명서도 보지 않고 용감하게 왔는데 막상 펼쳐놓으니 어떻게 쳐야 할지 난감했다. 다행히도 가방안에 조그만 설치 매뉴얼이 있었고, 폴대 색깔 맞춰가면서 할 수 있었다. 텐트를 자립시키는데 엄청 애먹었는데, 나중에 해보니 너무 쉬운것이었다. Main 폴대 두개만 끼워놓고 바닥을 연결해놓은 상태에서 세우면 끝. 처음엔 바닥을 안끼우고 세우려니.... 그게 되나.

 

 

 

뒷산 중턱에서 찍은 그린랜드 전경이다. 이렇게 운동장을 한시적으로 캠핑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따라서.... 시설이 그다지 좋진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을 보니 그리 나쁘진 않아 보인다.

 

소병석씨(예진이 아빠)가 아들을 데리러 간 사이에 난 뒷산에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다. 그냥 재미삼아 올라갔는데 완전 힘들었다. 산은 가파랐고 바닥은 마른 흙으로 미끄러웠다. 줄타고 노는데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려다가 길을 잃을거 같아 다시 돌아왔다. 땀을 비오듯 쏟았던 시간이었다. 괜히 간것이다 ㅠㅠ

우리가 가져온 조그만 홈플러스 화로대에 소시지를 굽는 지원이... 화로대 없이 어떻게 고기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전날 홈플러스에서 급하게 산 매우 조그만 화로이다. 이날 이 화로대는 아이들의 불놀이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예진이네의 훌륭한 화로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지금 시점, 나도 그 화로대가 있다. 크하하)

 

 

 

 

희원이가 야심차게 준비한 간식... 가운데 하얀 것은 마시멜로 이다. 스누피에서 봤댔나... 어디서 봤다고 했는지 까먹었는데, 저렇게 과자 사이에 마시멜로를 녹여서 먹으면 맛있다는 것이다. 나름 캠핑에 대한 준비를 한 것이다 ^^ 희원이가 만들어 줬는데, 나름 맛있었다.

 

 

 

 

 

 

 

우린 이날 예진이네 사이트에 합석해서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며 재밌게 놀았다.

이날 예진이네를 만난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첫 캠핑에 이웃으로 만나 많이 어설프고 모르던 우리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내고 있고 이번주에는 간만에 조우를 해서 같이 캠핑을 하기로 했다.

얼마전에 한번 같이 가기로 해서 예진이네가 예약까지 해줬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못갔었다.

결국엔 비도 안오고 날씨도 쾌청했는데.... 참 아쉽고 미안했다.

아이들도 캠핑을 무척 즐거워했다. 둘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연을 느끼는 모습도 좋았다.

첫 캠핑은 훌륭하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