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2] 역사교실 아홉번째 시간
어제는 고려시대를 배웠습니다.
정확히는, 후삼국 통일 부터 조선의 건국 까지이죠.
매시간마다 고조선 부터 대한민국까지 간략히 설명을 하고 시작하고 있어요.
아직 우리 친구들은 우리나라에 옛부터 이런 여러 나라들이 있었다는 것도 가슴에 와닿지 않고, 순서대로 누가 멸망하고 누가 새로 탄생했는지 정리하기가 어렵거든요.
자꾸 반복하다 보면 머리속에 쫙 정리가 될거에요.
+
어제는 좀 색다른 수업을 해봤어요.
일단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40개 keyword를 책상위에 펼쳐놓고
선생님이 고려시대를 설명하는 동안에 나오는 단어가 있는지 찾아내기를 했죠.
이전과 다르게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더군요 ^^ (물론, 이전에도 잘했지요)
사실, 고려시대는 많이 어렵습니다.
용어도 너무 생소하고, 고려시대라는 자체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나라 거든요.
고려 왕조 실록이 전해내려오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고려의 수도인 개성이 북한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고려의 문화나 유물에 대해서 좀 서먹하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요.
전체 고려시대를 keyword 위주로 설명을 마친 후에
40개 카드를 가지고 10개씩 나누어 갖고 스피드게임을 해봤습니다. (제한 시간 2분)
제대로 설명하는 것도 있지만 몸을 쓰고, 이상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하는 것을 보며 웃음을 참느라 혼났습니다.
누군가가 맞추면 문제 낸 사람 +1 , 맞춘 사람 +1 과 같은 식으로 점수 내기를 해봤어요.
동점자를 가리기 위해 10장 남은 더미를 저도 한번 해봤지만, 결코 쉽지는 않더군요.
최종적으로 권희원이 1점 차이로 이겼어요.
운동회도 항상 그렇듯이 맨 마지막 게임이 가장 점수가 커서 앞에서 잘한건 다 소용이 없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빙고게임을 했어요.
보통 빙고게임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부르면서 체크를 하는 방식인데,
수업의 마무리를 위해 제가 문제를 내는 식으로 했어요.
즉, "삼별초"를 직접 이야기 하지 않고, "원나라가 침입했을때 무신들이 강화도로 피신을 갔는데 그때 무신들을 호위했던 군대는?" 이라고 제가 묻는 거죠.
아이들은 서로 의논 해서 답을 생각한 다음 각자 빙고 종이에 체크를 하는 식이죠.
<열심히 빙고게임 하는 아이들 모습>
빙고게임도 동점자가 나와서 제가 내는 문제를 서든데쓰 식으로 먼저 맞추는 사람이 이기기로 했는데, 마지막 우승자는 윤서영~!
모두 다 즐겁게 게임을 해서 다른 친구가 우승했다고 속상해 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다음에도 어제와 같이 게임을 하는 수업을 기대하면 어쩌죠? ^^ 또 여러가지를 구상해봐야겠는데요.
아이들 머리속에 고려시대 keyword 40개 중 몇개가 남아있을지 궁금하네요.
아마 10개 이하라고 생각되지만, 고려시대를 접해봤다는 것으로 전 큰 의미를 갖습니다.
다음 시간은 "조선 시대"의 시작이에요.
주로 왕 위주로 이야기를 해줄거에요.
조선 시대 이야기는 재밌는 이야기도 많고,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많아서 이 또한 재밌는 수업이 될 거에요.
다음 주는 기말고사 직전이라 여러가지로 마음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수업을 한주 쉬려고 해요.
천지 개벽이 일어나도 역사수업은 뺄 수 없다라고 하시는 분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강행 하겠습니다 ^^
어제 수업에서 많이 웃고, 많이 배우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친구들... 기말고사 준비 잘하고, 건강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