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몬테비얀코를 끝으로 캠핑을 쉬다가 7개월만에 2013년 첫 캠핑을 시작했다.
아니... 이렇게 오래 쉬었어야만 했나? 겨울이 그렇게 길었나?
올해 봄은 너무 추웠다. 최근까지도 춥다가 이제야 날씨가 따뜻해졌는데.... 곧 여름이 올 것 같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봄과 가을은 만끽하기 어려운 계절이 되는 것 같다.
오랜 침묵 후에 김포 수안산 생태원 캠핑장으로 효원이네 가족과 다시 뭉쳤다.
가까운 곳으로 가자는 제안에 35km 밖에 되지 않는 김포로 결정했고 레일썰매가 있는 수안산 생태원을 선택했다.
아줌마가 불친절 하다느니 캠핑장이 별로 좋지 않다느니 블로그에 여러 말이 많았지만 우리에겐 지리적으로 최상의 장소였다.
우리가 자리잡은 잔디운동장은 잔디가 듬성듬성 심어져 있고 나무 한그루 없는 맨바닥이었다.
게다가 사이트 구획이 빽빽해서 "다세대 주택"이라는 말이 딱 맞는 곳이었다.
어떤가? 난민촌 같지 않은가? ㅎㅎㅎ
자동차도 바로 옆에 둘 수 없는 구조이다.
아래 사진만 보면 매우 여유로워 보인다.
점심은 최 쉐프의 스파게티.
그리고 아이들의 놀이
레일썰매는 은근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한참 놀았고 권우는 혼자서 몇시간을 이 곳에서 놀았다.
그리고 조그만 웅덩이에 아이들이 둘러 앉아 올챙이를 잡고 있었다.
지원이는 조그만 벌레나 파리도 무서워서 벌벌떠는데 올챙이는 손으로 잡았다. 나도 별로 잡고 싶지 않은데 ㅎㅎ
저녁은 우리가 준비해간 여러 반찬과 순두부 찌개
그리고, 다시 한번 최쉐프의 백숙.
그런데, 조그만 압력솥에 두마리를 너무 몰아넣어서 그런지 속까지 잘 익지 않았다.
정성과 수고는 대단하나 이때까지 먹어본 최쉐프 음식 중에는 좀.... 음.... 하위권? ㅎㅎ
밤엔 어김없이 불놀이다.
이번 캠핑은 여러가지로 귀찮으니 고기 구워 먹는 것은 패쓰했다.
그냥 화로대에 장작 펴놓고 불쬐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기.
그리고, 새로 산 나의 LED 렌턴의 깜빡이 기능을 이용해서 아이들의 댄스 파티.
다른 집에서 봤으면 캠장에서 뭐 저러고 노냐 라고 핀잔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뭐 다른 집도 젠틀맨은 아니었다.
여기는 그냥 다세대 주택이었고 시끄러운 곳이었다.
사방이 아이들 노는 소리, 우는 소리, 아줌마의 시끄러운 대화소리....
하루를 마무리 하고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잠을 청했다.
내일 7시에 기상해서 8시 반에 출발해서 교회에 가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하지만....
왜 밤에 소떼 들이 그리도 울어댔는지 그땐 몰랐다.
자정 넘어 마른 벼락이 몇번 치더니..... 우리가 그토록 싫어하는 비가 내렸다.
번개에 천둥에....
야외에서 텐트 안에서 듣는 천둥소리는 정말 무서웠다.
번개 칠때마다 차단기가 내려가서 최쉐프가 다시 차단기를 올리곤 했다.
비가 더 거세져서 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중간 중간 밖에 나와 점검을 했다.
바람도 너무 세게 불어서 불안 불안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보니 이번 바람에 망가진 텐트와 타프가 한둘이 아니었다. 스트링도 대충 했는데 우리 텐트와 타프는 무사했다.
아침에 해가 쨍 뜨지 않아 눅눅한 텐트를 정리했고, 아이들과 여자들은 먼저 김태현 집사의 차로 집에 갔다.
나와 최쉐프는 남아서 마지막을 정리했는데, 내가 빨리 정리하지 못해 최쉐프에게도 피해를 준 거 같아 좀 미안하다.
본의 아니게 우중 캠핑을 하게 되었다.
어설픈 잔디 운동장은 그래도 물이 잘 빠지는 구조였다.
오랜만에 무거운 짐 나르고 육체노동을 했더니 돌아온 뒤에 너무 피곤하고 온몸이 쑤셨다.
그래도.....
아이들이 재밌게 놀았고
우리도 잠시나마 힐링을 했으니 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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