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첫 수업이 3일 안으로 다가왔네요.
요즘 처럼 책을 많이 보고 탐구하며 공부한 적이 최근에 언제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역사 교실 이름은 뭘로 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내가 역사 선생님으로서 자질도 충분치 않은데 "역사 교실"이라고 하는 건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과 같이 역사를 공부한다는 개념으로 "역사 연구소"라고도 해봤는데 좀 딱딱해 보이죠?
제가 연구소장이지만 아이들 모두가 연구원 역할을 하는 곳을 의미하죠.
아무래도 "역사교실"은 너무 평범하죠?
조선시대 역사를 담당했던 "춘추관"이라고 해볼까요? 더 딱딱한가요? ^^
여하튼 아직까지 이름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름에 고민하는 것을 보니 제가 짐짓 설레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역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뭔가 체계적인 공부를 해보진 않아서인지 최근에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면서
새삼 깨닫게 되는 사실들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한국사 보다는 세계사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그런데 한국사를 훑어보니 이보다 더 재밌는 역사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옛 고려와 조선에서 일어났던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한 것들이 현재에도 그대로 투영되는 것을 보며 '역사는 단지 지나간 사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삶을 정확히 예측하고 판단하기에 훌륭한 지식적 도구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개하고 답답하게만 생각되었던 그 시절의 법률과 법도들이 그들의 주변 여건을 알고난 뒤에는 이해가 되었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주관적인 기록이라는 말처럼 여러 가지 형태로 왜곡 되어 있기 때문에 전후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참 다양하고 Dynamic 한 시절을 보내왔습니다.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복잡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역사가 밉기도 하겠습니다.
시험을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면 너무 놓치는 것도 많고 외우기에 급급해서 한국사가 싫어질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은 수능의 사탐(사회탐구)에서 한국사를 선택한다고 하더군요.
어정쩡하게 한국사 선택했다가는 점수도 못받는 다는 말이 정설 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사는 시험 과목으로 많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제가 봐도 그렇습니다.
어려서부터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시험을 위해서 살을 붙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건 2017년 수능부터는 사회탐구내의 선택과목이 아닌 무조건 시험을 봐야 하는 필수과목이 된다는 사실이죠.
그만큼 역사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보는 학생들에겐 이제 한국사라는 과목이 커다란 걸림돌이 되겠지요.
역사 공부를 하면 덤으로 얻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책도 평소보다 많이 읽게 될 것이고요.
어떤 사실이나 주장에 대해서 분석하고 정확한 근거를 찾게 되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이고요.
우리나라 역사는 동북아 및 세계 역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 세계사를 바라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다양한 지식을 통해 똑똑하고 아는 것이 많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전 우리 1기 친구들에게는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중간에 지루해 하면 어떡하나...
막 어려워 하고, 관심 없고, 이 시간을 기다리지 않으면 어떡하나..
그렇게 되면 역사를 어렵게 접근해버린 내 죄(?)가 클텐데 하는 걱정도 듭니다.
저 스스로 재미를 위해 공부하던 것이 누구를 가르치고 공유해야 한다고 하니 많은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다들 가볍게 생각하시는데 저 혼자만 이러는 것 같아 좀 웃기네요 ㅎㅎ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저를 통해서 역사를 제대로 이해했다는 말을 꼭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능이든 여타 다른 시험에서 한국사에서 발목 잡히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권선생 역사교실"은 시험대비 교실이 아니고 우리나라 역사를 바르고 재밌고 폭넓게 이해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
처음 생각했던 "권선생 역사교실"로 가야겠습니다.
제 이름 정도는 살짝 언급해야 제가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고, 역사 연구소는 너무 부담스럽군요.
평범하게 역사교실 입니다.
이 블로그는 역사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내용과 아이들과 정리한 내용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제가 부지런해야 할텐데 본업이 바빠서 조금 걱정도 되네요.
이전 보다 더 알차게 시간을 사용해야 하겠지요.
매차시 커리큘럼을 만들어 보긴 했지만, 그대로 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학원같이 딱딱한 곳은 아니니깐요.
8월에 있는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초급을 염두에 둬봤는데, 이것도 너무 급한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시험 대비가 목적이 아닌데...
시험 대비는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진행되는 것을 봐서 8월에 볼지 11월에 볼지 결정할께요.
아이들에게 시험에 대한 압박은 전혀 없도록 할 것입니다.
그럼 4월 6일 7시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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